선물같은 하루 무주 서림연가
인스타 핫플 숙소 중 한 곳인 무주 서림연가.
어릴 적 갔던 할아버지가 사시던 시골집과 아주 가까운 곳에 이런 감성 숙소가 있다는게 신기해서 한 번 꼭 가봐야겠다 생각했는데 때마침 인친 대상 평일 할인 이벤트를 하더라(평일 숙박권 할인 이벤트는 종종 하는듯하니 평일 방문이 가능하다면 인스타를 주목해보시길) 그 이벤트가 2월이었는데 고민고민하다 적당히 놀기 괜찮은 날씨일 것 같은 5월 말로 덜컥 예약, 장장 3개월을 기다렸다. 막판엔 혹시나 비가 오지 않을까 얼마나 마음 졸였던지.
얼마만의 무주인가… 10년 넘게 시간이 흐른지라 고속도로를 나서는 길마저 생경하다.
무주리조트로 올라가는 길은 나름 식당들이 즐비해 무주 구천동 부근에서 젤 번화해 보이긴하나 비수기라 그런지 문을 연 식당이 거의 없다.
도착하기 전 몇 몇 식당을 검색하고 갔는데 석갈비가 유명하다는 예촌본가 문 닫음(네이버에선 영업중이었음), 오리요리 유명한 미향은 아직 식사 준비중이라고;; (저녁 장사만 하시는듯) 결국 문 열려있는 식당 아무곳이나 들어갔고 그곳은 능이버섯전골 버섯탕 이런 메뉴를 파는 곳이었다(다시 찾아보니 산들애라는 식당)
사장님도 친절하시고 맛집 같긴한데 내가 워낙 초딩입맛에 버섯, 탕종류를 안좋아하는지라 먹는둥 마는둥했다.
평일 서림연가를 방문하신다면 점심은 다른 지역에서 해결하고 오거나 먹을걸 포장해서 오는걸 추천한다. 능이버섯탕 이런거 좋아한다면 뭐… 와서 먹는것도 괜찮을듯하다.
대충 배를 채우고 곤돌라 타는 곳으로 이동. 무주리조트는 내가(4n살) 초등학교 다닐때즈음 지어졌으니 연식이 꽤 되었다. 그래서인지 가는 길목이랑 건물 등 시설들이 낡았다는 느낌이 많이 든다.
무주리조트가 처음 생기고 사촌들과 관광 곤돌라를 타러 무주리조트에 왔었다. 그때의 추억을 되살릴겸 타러 오긴했는데 곤돌라 요금 엄청 비싸다.
네이버 예약을하면 좀 더 싼데 당일사용이 안된단다.
원래 다음 날 탈 생각이었는데 휴무라고해서 급 왔더니
이런 일이..그래도 왔으니 타봐야지.
무주리조트 곤돌라
(1)위치
전북 무주군 설천면 만선로 185
(2)운영시간
매일 10:00~16:00
(3)요금
대인: 18,000원 / 소인: 14,000원
*대인 14세이상 / 소인 36개월이상~13세이하
*36개월 미만 유아는 무료입장 / 증빙서류 필수(의료보험증, 등본 등)
* 네이버 예매 시 10% 할인 가능(단 당일 사용 불가)
내가 초등학생 즈음 시골 할아버지댁에 와서 타봤던 곤돌라랑 같은 건지, 아님 그 사이 코스나 장비가 바뀐건지는 기억이 나질 않아 알 수 없다. 하지만 딱 봐도 연식이 꽤나 되어 보이는 곤돌라를 보며 조금 걱정이 된다.


이 곤돌라를 타면 해발 1,520m 설천봉까지 오를 수 있는데 곤돌라 안에서 보이는 경사나 높이가 꽤나 아찔하다. 중간중간 기둥을 지날때마다 진동이 느껴지는데 이거 괜찮은걸까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당연히 내부 냉방같은 건 되지 않는지라 한여름에는 좀 덥지 않을까싶다.

다행히 무사히 설천봉에 도착했다. 여기서부터 덕유산 정상 향적봉까지는 20분 정도만 오르면 도착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아이들이 어려 여기서 만족해야했다. 등산인들에겐 다소 달갑지 않은 곤돌라일듯하지만 그냥 관광객 입장에선 힘들이지 않고 명산의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건 대단한 메리트이지싶다.
케이블카에서 내리니 서늘한 공기가 우리를 반겨준다. 이 날 거의 30도에 가까울 정도로 더운 날이었는데 설천봉의 기온은 20도 초반, 거의 10도 정도 차이가 난다. 높은 곳에 올라와있다는 것이 실감이 되는 순간이다.
별다르게 볼 것이 많은건 아닌지라 한바퀴 휙 둘러보고 다시 하행 곤돌라를 타고 내려간다.


이제 우리의 진짜 목적지인 서림연가로 이동해 본다. 덕유산 곤돌라에서 차로 10분 정도 거리이다. 정말 이런 곳에 숙소가 있을지 의심이 들만큼 골목길을 꽤나 들어가야 서림연가의 간판을 만날 수 있었다.
체크인 당일에 현관 비밀번호 및 자쿠지 사용법, 주차 관련 등 숙박에 관련된 내용이 문자로 온다.

주차장은 딱 객실 수만큼의 차량이 주차 가능한 공간인지라 오는 순서대로 주차해 줄 것을 당부하셨다. 주차장이
자갈로 깔려있어 캐리어 끌기에 좀 힘들더라.
입실할때 짐때매 정신없어 저녁에 다시 나와서 찍은 사진이라 조명이 켜져 있다.

입구 한켠의 포토존.
내가 전에 본 사진에는 텐트였는데 여름이 다가오고 있어서인지 파라솔과 캠핑의자이다. 아쉽게도 여기서 사진 한 장 못남겼다.

입구에 객실 위치도. 생각보다 객실이 많은데 입구와 객실 구조가 독립적이라 다른 투숙객과 마주칠 일이 거의 없다.

인스타에서 봤던 제일 유명한 그 풍경. 근데 사진을 너무 성의없게 찍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사진찍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가을에는 정원에 억새가 있어 한결 운치있어 보였다.

공용공간이지만 따로 사용하는 분은 없었다. 예전엔 안마의자도 있었다고 본 것 같은데 코로나 때문인지 안보였다. 구석 한켠의 삼각대는 투숙객을 위해 무상으로 대여 가능한 물품이다.

예쁜 징검다리를 건너 왼쪽편으로 우리가 오늘 묵을 객실 M2의 입구가 있다.
M2는 18평형으로 최대인원 4인인 공간이다.
사실 처음에는 젤 기본인 11평형으로 예약했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애 둘 데리고 11평은 살짝 좁은감이 있을듯해서 변경했는데 바꾸길 잘한 것 같다.


현관에서 들어서면 보이는 거실의 쇼파와 주방이 보인다.
가운데 중정 공간을 두고 거실과 주방 침실이 ㄷ자 형태로 둘러싸고있다.

바베큐를 해먹을 수도 있는 중정.
우리는 애들 때문에 바베큐는 패스 했지만 커피 한 잔 하기에도 너무 좋았던 공간이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티비와 그 옆쪽으로는 자쿠지가 있다. 사실 처음 문자로 자쿠지 철문 비밀번호를 알려주셨는데 이게 뭔지 몰랐다. 자쿠지는 그냥 출입이 가능하고 물도 그냥 틀 수 있었기 때문에 비밀번호의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 자쿠지 물이 뜨거워도 너무 뜨거운거다.
첫째는 빨리 들어가고싶다 난리고, 급기야 싱크에서 찬물을 받아 부었는데 미미한 수준. 그러다 갑자기 생각난 자쿠지 철문 비번.
자쿠지 안쪽 벽에 문이 있다. 그곳에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가면 온도를 세팅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걸 몰라서 한참동안 사서 고생을했다.

자쿠지는 내가 사진으로 보고 생각한 것보다 더 커서 물 채우는데 한참 걸린다. 자쿠지라 튜브까진 오바겠지하고 안가져왔는데 넘 후회막심이었다.
튜브도 없고, 아직 어린 둘째 때문에 위험할 것 같아 물을 많이 받진 못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침실.
매트리스는 시몬스 침구는 구스침구다.
인원 추가하면 추가 침구가 제공되는데 침대 아래쪽과 옆쪽에 깔아두니 아이들과 자기에도 안심이 되었다.

너무 예뻤던 욕실. 특히 저 위쪽으로 나있는 창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좋았다.
변기와 샤워실이 분리되어 있고 어메니티도 좋았다. 수건도 아주 넉넉해 자쿠지를 2번 이용했음에도 모자라지 않았다.

서림연가에서 숙박 시 바베큐를 먹지 않고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하고자 한다면 선택지가 많지 않다. 도보로는 교촌치킨과 삼거리에 있는 중국집, 콩나물국밥집이 전부이다.


서림연가에서 골목을 빠져나오는 길에 이렇게 붙어있는걸 보니 교촌은 배달도 되는 것 같다. 우리는 산책 겸 편의점에 갈 겸 포장해서 먹었다.
교촌 치킨은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 홀에서도 식사가 가능하지만 우리는 패스!
잠깐 이야기가 샜지만, 서림연가에서 묵으며 놀랐던 점은 홈페이지나 인스타에서 본 사진과 정말 똑같다는 것, 그리고 청소상태가 너무 완벽하다는 것이었다. 보통 숙박시설에 가면 사진빨에 실망하고 청소 상태보고 또 실망하는(특히 펜션) 경우가 많은데 서림연가는 기대 이상이었다.
또한 공간 하나하나 거기에 놓여진 소품 하나하나까진 정말 신경을 많이 써서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가기 전까지 약간 심드렁했던 남편도 연신 마음에 든다며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고했다.
키즈펜션이 아니기에 공간 자체는 키즈프렌들리하진 않지만 이런 공간에 아이 2명이나 동반할 수 있다는 것으로도 너무 감사했다. 주방에 아이들 식기까지 준비되어 있어서 두 번 감동했다(주방 서랍을 열면 식기들 도구들도 엄청 세심하게 준비되어 있다)
사실 이벤트로 와서 그렇지 비수기 평일에도 자쿠지 인원추가까지 감안하면 50만원 가까이 될 정도의 적잖은 금액이지만 그럼에도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곳이다.
마지막으로 무주 갬성숙소 서림연가의 장단점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장점>
1. 예쁘고 프라이빗한 공간(인데 아이들도 동반 가능)
2. 완벽한 청결 상태+ 세심한 비품들
3. 꽤 깊고 큰 온수 자쿠지(애들은 물놀이 가능)
<단점>
1. 무주 산골이라 주변에 맛집 없음, 편의 시설 거의 전무(편의점, 교촌치킨 있음)
2. 산골이라 벌레 난입 가능(실제 퇴실 날 큰 말벌이 들어옴, 그래도 그 점을 고려하여 모기향 모기약이 많이 구비되어 있음)
'국내여행 > 카페.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뮤지컬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서울 공연 (0) | 2023.08.05 |
---|---|
원주 카페, 사운드 오브 사일런스 (0) | 2023.07.31 |
증평 벨포레, 벨라고 콘도 (0) | 2023.07.20 |
산리오러버스클럽 홍대 (2) | 2023.07.06 |
[서울한강수영장]난지한강공원물놀이장 (1) | 2023.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