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살이 짐싸기 팁(feat.아이)
사실 제주도도 국내이고 마트도 있고 택배도 되니 뭐 안가져간거 있어도 사서 쓰면 되고 없으면 없는대로 지낼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애가있고, 불필요한 지출을 하고 싶지 않다면 미리 쌀 짐을 리스트업하는 것을 추천한다.
근데 막상 리스트업을 하려면 뭘 싸야하지? 이것도 가져가야하나? 라는 막막함이 있다. 그래서 제주 한달 살이를 준비하며 만들었던 리스트와 직접 지내보며 꼭 필요한 물건, 필요 없었던 물건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바리바리 싸가사 필요없음 다시 들고 오면 되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 차에 실리는 짐이 그리 많지 않더라. 물론 차 전체에 짐을 꽉 채우고 차를 한달살이 숙소로 바로 받고 사람은 따로 이동하는 방법도 있긴하다. 하지만 우리는 애들도 어려 카시트 2개를 장착해야했고 첫날 함덕에서 숙박 후 한달살이 첫번째 숙소인 표선으로 이동해야하는 스케줄이었기에 가족들이 탈 좌석은 남겨놔야했다.
1. 꼭 챙겨야할 것들
사실 한달살이 필수템이라고 할만한 것들은 왠만한 사람들이 다 여행갈때 챙기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딱히 큰 도움은 안되겠지만 그래도 정리해본다.
(1) 의류
생각보다 아이들도 있고해서 세탁을 거의 매일 하게 된다. 그래서 옷을 많이 가져갈 필요 없다는 글을 많이 본지라 고민하다 나름의 최소한으로 가져갔는데, 결론은 후회했다. 속옷류는 적어도 괜찮다. 계속 빨면 되니깐. 그런데 어쨌든 매일 외출을 하는데 옷을 적게 챙기니 사진마다 옷이 거의 다 같은 불쌍사가 발생한다. 사실 나야 사진을 거의 안찍으니 그렇다치고 아이들 옷은 그래도 다양하게 챙겨가는게 좋다.
10월의 제주는 한여름처럼 더운 날도 있고 패딩 생각 날 정도로 추운 날 도 있었다. 아우터도 비슷한 두깨로만 2개 정도 챙겼는데 이것도 후회했다. 바람막이, 경량패딩, 필수! 여유가 있다면 후리스같은 살짝 두꺼운 아우터도 챙겨가면 좋다.
(2) 생활소모품
현지에서 조달 가능하지만 가져가면 돈을 아낄 수 있다. 짐 넣을 공간이 부족하다면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본다. 그리고 숙소에 구비되어 있는 물품을 미리 파악해 가면 불필요한 짐을 줄일 수 있다. 우리의 처음 숙소는 수건 몇장, 휴지 2롤, 치약, 비누 정도의 최소한의 것들만 제공한 반면 두번째 숙소는 휴지 티슈 수건도 넉넉하게, 지퍼백, 위생장갑, 세탁세제, 생수와 라면, 멀티탭 등 거의 모든 걸 제공해주었다. 두번째 숙소에서 한달 내 묵을걸 가보고 나서 후회했었다.
숙소에서 모든걸 제공하지 않는 경우 각티슈 1-2개, 물티슈1-2팩, 키친타올 1롤, 여분의 수건 및 세면도구 일체, 멀티텝은 기본적으로 챙기는 것이 좋다.
(3) 조리용품 및 식재료
어린 아이를 동반하였다면 사실 매 끼니를 외식으로 해결하긴 쉽지 않다. 나도 요리를 그리 잘하는 편도 아니고 제주도 가면 맛집이 지천일테니 매끼 사먹어야지하는 마음으로 갔지만 현실은 너무 달랐다. 우선 18개월 둘째는 으리가 식당에서 맘편히 식사하는 것을 허락치 않았다. 아침은 늘 간단히 숙소에서 해결했고 저녁도 대부분 집에서 고기를 굽거나 포장 가능한 음식을 사다 먹었다. 혹시 몰라 조금씩 소분해간 요리기름, 소금, 설탕, 간장 등 기본 양념이 있어 다행이라 생각했다.
그 외에도 레토르트 식품(참치나 스팸, 팩 미역국, 팩 죽)이랑 김도 요긴하게 먹었다. 아이가 어리다면 아이 간식, 과자류도 따로 챙겨야 한다. 나는 대단한 요리를 해먹진 않아서 아주 소량의 양념들로도 문제는 없었지만 좀 더 제대로 된 음식을 해먹을 생각이라면 소스류나 양념류를 넉넉하게 챙기도록 하자.
(4) 아이 용품 + 물놀이 용품
물놀이를 위한 수영복 및 튜브, 아쿠아슈즈, 모래놀이용품, 정원에서 가지고 놀만한 공, 여력이 된다면 장난감이나 책도 약간 가져오면 저녁 시간을 좀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돗자리와 캠핑의자(+테이블)도 있으면 해변에서 놀 땐 엄청 유용하다.
둘째가 아직 어려 유모차를 챙겨왔다. 아이가 6세 미만이라면 유모차는 필수이다. 사실 6세 첫째도 좀 많이 걸으면 힘들다고 징징대긴했는데 그래도 2대를 챙길 순 없으니, 어쩔 수 없다. 기저귀를 떼지 않은 아이라면 기저귀도 넉넉하게, 방수 기저귀도 꼭 챙겨야한다. 물론 현지 조달 가능하니 짐쌀 공간이 부족하다면 며칠 쓸 분량만 챙기고현지에서 사서 쓰는 것도 좋다.
아이의 애착인형이나 이불이 있다면이것또한 필수이다.
(5) 상비약
상비약을 먹을 일이 없는게 제일 좋긴하지만 아이가 있다면 특히나 상비약을 잘 챙겨야한다. 해열제는 기본, 백초시럽같은 체할 떄 먹는 약과 약국에서 파는 소아 감기약 종류도 한두가지 가져오면 유용하다. 실제 우리 아이들은 먹지 않았지만 중간에 놀러온 조카가 감기에 걸려 약을 먹었다. 밴드와 상처연고는 필수이고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과 모기 기피제도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6) 기타
음식물 쓰레기 배출하는데 모든 개인주택은 티머니카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나는 가져오지 않아서 새로 사서 충전해서 썼다. 집에 있다면 챙겨가기 바란다.
2. 생각보다 불필요했던 것들
바리바리 챙겨간 것들 중 물론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고대로 들고 온 것들도 있었다. 이건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
(1) 책
사실 매번 여행때마다 책 챙겨가서 본 역사가 거의 없는데, 이번엔 한달이니 읽을 수 있지 않을까했으나 역시 아니었다. 매번 안읽을걸 알면서 챙기는건 왜일까. 매일 저녁 공부도 좀 시킬 생각으로 첫째 워크북도 종류별로 챙겨갔는데 거의 못했다. 놀땐 그냥 제대로 놀아야지 뭔 공부를 하겠다고.. 엄마의 욕심이었다.
(2) 킥보드
아이들이 심심할까봐 2대나 챙겨갔는데 킥보드를 탈만한 곳이 많지 않아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
(3)유아차 방풍커버, 레인커버
제주도 10월의 날씨가 생각보다도 따뜻하기도했고 아이가 18개월쯤되니 방풍커버 안에 얌전히 갇혀있질 않는다. 이건 아이의 성향에 따라 좀 다를듯하다. 제주도는 바람이 꽤나 세고 바람이 불면 체감기온이 뚝 떨어지기 때문에 아이가 어리다면 방풍은 챙기는 게 괜찮긴하다.
짧은 여행이 아닌지라 비가 오는 날 유모차를 밀어가며 바깥활동을 하고 싶진 않아서 레인커버도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
(4) 우산
위와 같은 이유로 사용하지 않았다. 차에 큰 거 하나면 충분했고 가족 수대로 가져갈 필요는 없었다. 실제 한달 넘게 지내는 동안 비가 온 날이 3일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집마다 개인성향마다 차이가 있을듯하니 이 글은 참고만 하길 바란다. 다만 짐이 많다보니 빼먹기 쉬우니 귀찮더라도 엑셀이나 수기로 리스트를 작성하여 짐싸며 체크하는 것은 꼭 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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