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랑 관광
혼총곶, 포나가르사원
이번 여행은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님도 동반한 여행이었기에 리조트 콕 휴양만 하기엔 좀 신경이 쓰였다. 그래서 굳이 2박을 시내 호텔로 잡았고 딱히 관광할 거리가 많지 않은 나트랑이지만 여기까지 온김에 가볼만한 관광지가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
열심히 검색해 본 결과 나트랑 여행을 할 때 제일 많이 가는 관광지는 포나가르사원, 롱선사, 나트랑대성당, 야시장, 혼총곶, 머드스파 정도였다.
그 중 롱선사는 계단이 많다고해서 패스, 대성당은 건물 하나 보러 가는거 말곤 다른건 없는 듯 해서 패스, 머드스파는 우리가 간 시기가 폭염이라해서 넘 더울듯하여 패스, 야시장은 시간과 동선이 맞지 않아 가보지 못했다.
결국 간 곳은 포나가르사원과 혼총곶 뿐이었다. 덤시장도 들러보긴했으나 딱히 뭐 살게 없어 엄청 대충 훑어만 보고 말았다.
혼총곶
트립어드바이저 평점: 4점
주소: Vinh Phuoc, Nha Trang 650000 Vietnam
운영 시간: 매일 08:00~18:00(카페: 06:00~22:00)
우선 도착하고 바로 다음날 차량 예약 실수로 어쩌다보니 가게 된 혼총곶. 원래도 갈까말가 고민했던 곳인데 결론적으로는 생각보단 괜찮은 곳이었다.

입구에 티켓 판매소에서 티켓부터 구입한다. 만6세, 2세 아이는 제외하고 인당 30,000동이다.

티켓을 넣고 입장. 여기로 돈 내고 입장하지 않고 혼총 카페로 가서 입장료 없이 구경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우리는 이 안에서 진행하는 공연을 봤는데 이게 꽤나 볼만했어서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건물 앞쪽에 작정원처럼 조성된 곳도 있는데 이 날 덥긴했지만 날이 좋아서 사진도 잘 나왔다.



우리가 들어간 시간 마침 베트남 전통 악기 공연이 진행되고 있어서 잠시 앉아서 감상했다. 악기들의 소리도 독특하고 아름다워 시간을 들여 볼만하다.

건물 뒤쪽으로 길을 따라 가다보면 바닷가로 내려갈 수 있다.

나트랑 혼총곶은 탁 트인 바닷가의 풍경이 대단히 이색적이고 그런건 아니지만 나트랑 시내쪽에서 보이는 바닷가와는 다르게 시원하니 볼만하다.

커다란 돌들이 있는 곳까지 걸어서 가볼 수 있는데 나는 너무 덥고 힘들어 패스하고 남편과 큰 아이만 가보았다.

나트랑 혼총곶에서 제일 유명한 포토존이다. 저기에서 가운데 돌을 번쩍 드는 것 같은 포즈를 잡고 많이 사진 찍으시는데 우리 아이는 아직 키가 작아 그 자세가 나오질 않았다.

멀리서 볼 땐 이렇게 커보이지 않았는데 실제 옆에 서보니 바위 크기가 상당히 크다.

여기 오시면 다들 한 번쯤 들르는 혼총카페. 앞서 말한 것 처럼 여기는 입장권 없이도 들어갈 수 있어서 카페만 들르는 분들도 많다. 우리가 갔을 때도 이미 많은 좌석이 차있었다. 야외라 에어컨은 없지만 그래도 팬이 있어 바깥보단 훨씬 시원하다.
오션뷰 카페지만 2만동 후반~4만으로 가격은 저렴한편만, 단점은 흡연이 가능해서 어디에 앉아도 담배냄새가 난다. 이것때문에 오래 앉아있긴 힘들어서 얼른 음료만 마시고 일어났다.
포나가르사원
트립어드바이저 평점: 4.5점
주소: 2 Thang 4 Road At the End of Xom Bong Bridge, Nha Trang Vietnam
운영 시간: 06:00~17:30
나트랑 대표적 관광지인 포나가르 사원은 8~13세기에 지어진 고대 참파 왕국의 유적지로, 인도의 영향을 받은 힌두교 사원이라고 한다. 관광할 것 거의 없는 나트랑에서 여행 오는 사람들이 거의 필수로 들으는 코스랄까.
베트남까지 왔으니 베트남에서만 볼 수 있을 것 같은 관광지에서 인증샷 한 컷 정도는 남겨야하지 않을까라는 의무감으로 방문했지만 굳이 안갔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긴 했다.
입장료는 인당 30,000동으로 혼총곶과 동일하다.


초장부터 포나가르사원을 온 것을 후회한 건 바로 이 계단 때문이었다. 롱선사에 계단이 많단 얘기만 봤지 내가 검색해서 본 글엔 포나가르사원 계단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는데.. 당황스러웠다.
아직 어린 둘째가 어째 관광지 오는 타이밍마다 잠들어버렸는데 자는 애를 깨울 수가 없어 이 계단을 남편과 아버지가 같이 유아차를 들고 올라가야했다.

게다가 우리가 간 날이 무슨 날이어서 행사를 하는 건지 사람이 너무 많고 시끄러운 소리도 심했다. 가뜩이나 더운데 인파에 소리에 멘탈이 나갈 지경이었다.

규모가 크지 않은 유적지인지라 위에 올라오면 인증샷+대충 둘러보는데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포나가르 사원은 그늘이 거의 없고 땡볕이라 5월의 나트랑 더위에 제대로 둘러보기 힘들었다.

무슨 행사인지 아래쪽 무대에서 벌어지는 공연(?) 외에도 천막을 치고 무언갈 준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체 뭐였는지 지금도 궁금하다.


우리가 갔을 때 외국인 커플이 이 자리에서 인증샷을 찍고 있었는데 넘 좋은 포인트같아서 우리도 찍었다. 우리가 찍고 있으니 다른 분들도 역시나 같은 마음이었는지 저기 올라가서 사진을 찍더라. 이 스팟을 포나가르사원 최고의 인증샷 포인트로 임명합니다.

너무 덥고 힘들어서 나가는 길에 있는 상점들도 스치듯 지나갔다. 더위를 피할 곳이 없는 장소이니 아침 이른 시간이나 오후 좀 늦은 시간 방문하는 걸 추천하겠으나, 굳이 인증샷 없어도 되고 유적지에 딱히 관심이 없으며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이라면 패스하는 걸 추천한다.